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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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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 흙집의 역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1-10-19 18: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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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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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흙건축 실험의 처음은 한옥과 양옥의 어설픈 조합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옥의 뼈대집 구조와 토담집 형태의 흙벽돌집을 결합함으로써 구조 문제와 단열,
현대 주택의 창호 결합과 공간 구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였지만 아파트 형태와 유사한 평면 구조에는
한옥 방식의 전통적인 지붕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트러스 공법이라는 서구 목조주택의 지붕공법을 결합하게 된 것입니다.
서까래는 처마의 모양으로서만 맛을 내고,
지붕 형태는 서구 박공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이라는 현대지붕재로 마감하였습니다.
이 첫 실험이 바로 이천 솟대전원마을의 현대 흙집 4개동입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흙집 단지를 조성하고 분양했던 것입니다.
흙집이 현대 건축의 한 유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섰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평가들이 도출되었습니다.
핵심적 사항은 지붕의 모양과 지붕 마감재에 대한 이질적 요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와 단열 및 창호의
보강문제였습니다.
물론 현대 흙집의 건축 소재로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구조 목재와 서까래, 처마 마감재,
그리고 흙벽돌과 황토 몰탈에 대한 선택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그것은 흙집이 가지고 있는 건강 주택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은 현대주택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이천 솟대전원마을의 착공으로부터  5년여가 흐른 지금은 다양한 유형의 현대 흙집으로서 현대 흙건축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가벼워 보였던 지붕은 한옥 목구조 방식의 지붕 구조인 중도리에 서까래를 고정하고
전체적인 지붕의 선(맛배지붕, 팔작지붕 등)은 덧지붕으로 만드는 방식을 도출해 냈습니다.
건축주의 취향과 지붕 모양에 따라 한식 기와와 아스팔트 슁글, 너와, 유럽식 수입기와 등 다양한 지붕
마감재가 가능하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집의 표정도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한옥의 처마 선을 살려냄으로써 외형은 한옥이되, 공간 구성은 현대적인 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서도 거실 공간은 별도의 오량천장 개념을 도입함으로서 대청마루 느낌의 조형미를 살려내는 일도
가능해졌습니다.
나아가 한옥 목구조 방식의 복층집도 구조적 안정감을 획득했고,
흙집도 2층이 가능한 현대주택의 한 유형임을 검증했습니다.
구조 방식에 있어서도 철근콘크리트 기둥 슬라브에 흙벽 방식이나 치장벽돌 조적 기둥에 목조지붕,
흙벽방식인 혼합형 주택도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건축비의 대중화를 위한 경량목구조 방식의 흙집도 새롭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흙건축과 관련한 어떠한 부분이라도 예상되는 하자와 보강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의 축적과 창조적 행위들은 현대 흙건축 발전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건축주와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현대 흙집 

 

돌아보면 집을 짓는 과정은 한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축주는 제작자가 되겠지요. 작가와 감독, 조연출, 스텝은 시공회사가 되겠고요,
주연배우와 조연배우들은 시공을 담당하는 현장 일꾼들에 속합니다.
크고 작은 공정에 엑스트라(일용직)도 참여하고, 그 작품을 평가하는 관객들 또한 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기획될 때 제작자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드는지, 감독이 훌륭하게 영화를 찍을지,
흥행에는 성공할지 판단을 합니다.
그 판단을 하기 위해서 제작자는 여러 가지 측면을 검토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감독을 선정하겠지요. 제작비(건축비)에 대한 타산, 시공 회사의 기술력 검토,
그리고 인간성(관계)도 판단하겠지요.
그 다음의 몫은 온전히 영화감독에게 주어집니다.
영화감독이 하나의 작품(집의 완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제작자의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합니다.
물론 완성도 높은 영화(집)를 만들기 위해선 조연출과 스텝들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주연급이나 조연급 배우 모두가 감독과 하나 되는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불신으로 가득 찬 건축 업계의 풍토에 아직 일천한 수준인 현대 흙건축은
소수의 실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흙집 정서를 공유한 건축주들이 실험에 동의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집이라도 건축주가 만족하지 않으면 그 집은 '집'으로서의 생명력을 잃는 법인데
건축비를 많이 들인 집이건 적게 들인 집이건 할 것 없이 ‘우리 집이 최고야’하는 마음은 현대 흙건축의
미래를 밝게 해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은 준비된 제작자와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감독(전문가 그룹)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행에 성공하든 하지 못하든 제작자와 감독이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건축 풍토,
흙건축에선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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