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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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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집, 현대 흙집의 가능성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1-10-20 18: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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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집이란 ? 

 

'집'은 '사람'과 정말 똑 같습니다.

 

한 인간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가정에서 태어나는가가 그 사람의 태생을 결정하듯 '집' 또한 어느 곳, 어떤 환경에 지어지는가가 집의 일차적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집의 터는 '집'이라는 생명을 잉태할 어머니의 몸과 같습니다. 자식이 그 어미의 성품을 닮듯 터의 주변 환경과 지세, 방향은 앞으로 태어날 생명의 일차적 조건입니다.
생명을 잉태한 부모의 생각에 따라 태어나는 신생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목구비가 장대한 튼실한 아이일수도 있고, 세련되고 섬세한 도시적 느낌의 아이일수도 있습니다. 외형을 중시하는가, 실용성을 중심에 두는가 차이가 있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규모와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방식도 다르겠지요.
주변에서 부모와 자식의 얼굴이 닮아 있으면 붕어빵이라고 합니다. 똑 같이 찍어낸 듯 같다는 의미겠지요. '집'도 대부분 집을 짓는 건축주의 성정(性情)을 고스란히 닮습니다. 특히 건축주가 직접 챙겨서 지은 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건축주의 생각을 반영한 붕어빵일 것입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돈으로 집을 짓는 행위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집'이 그 사람의 지위와 재력을 상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축비용의 문제를 떠나 어떤 집이 좋은 집인가 하는 기준은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집', '생활하기 편한 집', '보기 좋은 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현대 흙집의 가능성 !   

 

좋은 집의 모든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집이 현대 흙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흙집하면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건강에는 좋다고 하는데, 조금 꽤제제해 보여, 관리도 어렵다고 하고..., 별채같이 조그만 황토 구들방 하나만 지었으면 좋겠는데..., 나무로 짓는 전통 한옥은 비싸고, 무거워 보여서 싫어, 생활하기도 불편하고...' 일반인의 이러한 상식을 뛰어 넘는 것, 당대의 사람들이 생활하기 편하고 보기 좋은, 건강한 집을 만들 수 있다면 현대 흙집은 분명 주거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흙집이라 하면 우선 담틀집과 흙벽돌집(토담집)을 연상합니다. 특히 본채의 한옥 목 구조 흙집들이 양옥으로 자리를 내 준 후 최근까지도 그 자취를 남기고 있던 광이나 헛간 정도의 한쪽 귀퉁이가 무너진 토담이 연상됩니다. 나도 한옥에서 살아보았다고 말하는 분들은 대청마루와 구들방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 마당이 내다보이는 틈과 한 겨울의 웃풍으로 추위에 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양반집의 대명사로 불리던 한옥은 그 짜임새나 조형미의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제약성과 무거워 보이는 기와집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흙집이 가지고 있는 병의 치유 기능이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을 때 절박함을 느낀 이들이 자신이 직접 지을 수 있는 흙벽돌 토담집이나 귀틀집을 지음으로써 흙집은 혼자서도 지을 수 있는 만만한 집,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때문에 현대인의 살림집 규모와 모양, 실용성 등 건축의 기본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조금 별난 사람들이 혼자 짓는 집 정도로 인식된 것이지요. 거기에다 상업적인 바람을 타고 모양만 흙집인 영업 건물들이 흙집의 진정성을 헤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집이 당대의 사람들 모두에게 보편성을 획득해 가기 위해서는 건축적인 기본 요소들을 충족해야 합니다. 사는 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구조, 왜소하거나 초라하지 않은 집의 느낌(외형), 아파트 구조에 익숙한 공간 구성, 현대인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전망과 단열, 심플한 내부 디자인과 마감, 전원에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구들방, 벽난로, 툇마루 등)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나아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는 조형미까지 이루어 낸다면 민족건축의 대안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 원형이 존재해야 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다양성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한옥 목 구조에서 찾습니다. 기둥 보 방식의 뼈대에 흙벽, 그리고 기와로 대표되는 한식지붕과 아스팔트 슁글로 대표되는 현대 지붕을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 기본에 설계도서의 표준화와 흙건축 자재의 규격화, 시공 기술력의 시스템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현대 흙집의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옥 목 구조 방식의 원형을 기본으로 삼아 타 구조 공법과 결합한 다양한 유형의 집들이 가능할 것이며, 규모와 용도에 따른 흙집 짓기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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