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건축이야기

게시판 상세
제목 건물의 배치와 공간 구성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1-10-20 18:19:1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440
평점 0점

■ 건물의 배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터, 그 터에는 그에 맞는 생명을 잉태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터를 거스르면 좋은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의 자연환경, 터의 생김, 집의 방향 등  자연에 순응하는 집짓기야말로 건강한 집을 짓는 기본 요소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집을 짓기 전에 풍수(風水)를 보았고, 좌향(坐向)을 잡았습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풍수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으나 풍수(風水)란 말 그 자체로 산세(山勢)와 지세(地勢), 수세(水勢) 등을 판단하여 화를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큽니다. 서북쪽으로 산이 막혀 있어 겨울의 한파를 피하고, 동남쪽이 트여 새벽의 기(氣)와 대낮의 채광을 밝게 하고자 하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집 앞으로 개천이나 강이 있어 농작물의 수원을 공급할 수 있는 땅이 농촌 사회의 기본이기도 했습니다.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는 조망으로서의 강이나 저수지, 계곡 등이 터를 정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파르거나 막혀 있지 않은 땅, 물의 범람(장마)과 바람(태풍)의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살만한 터를 만났다면 그 터의 중앙을 잡아 집의 방향을 확정하는 것이 바로 좌향(坐向)입니다. 좌향(坐向)이란 묏자리나 집터가 자리잡는 방위(方位)를 말하는 것으로서 산과 물의 형세, 전망(展望) 등을 살펴서 조화(調和)를 이루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길지(吉地)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중심점은 곧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터의 규모와 지세, 집의 방향에 따라 건물의 배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도로와 접한 출입구를 기본으로 주변 조건을 고려한 건물의 입지를 정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단독주택은 집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외부의 생활 동선과 연계된 전원의 개념이 강조되기 때문에 정원, 텃밭, 야외공간과의 연계성을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정화조의 위치와 오수 하수 처리관을 고려하여야 하고, 장마 시 물 빠짐이 잘 되도록 배수문제까지 검토하여야 합니다.    
    
■ 공간 구성

집을 지으려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건축물 설계입니다. 건축물의 설계란 건축 구조, 평면 구성, 지붕 모양, 마감 사양을 정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공간 구성을 위한 평면 설계에 치중합니다. 몇 평 건물에 방의 숫자, 각 공간의 평수 등을 기본으로 제시하면서 설계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현대의 건축은 설계가 어떠하던가 거의 모든 구조 공법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각 공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내고 반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즉, 건축물의 배치와 구조, 지붕모양, 외부와의 연계성 등이 정해져야 내부 공간의 구성도 통일성을 얻어간다는 것이지요. 특히 평면 설계에 맞추어 지붕 모양을 만들기는 하지만 지붕 선을 고려한 공간의 구성은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집짓기를 가능케 합니다. 곧 공간 구성이라는 내용과 전체 집 모양이라는 형식이 통일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 때 평면 설계(공간 구성)를 위한 몇 가지 기준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집의 용도에 따른 규모와 공간 구성이 필요합니다. 1세대 주거용 살림집인가. 2∼3세대 동거용 살림집인가, 전형적인 주말주택용인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주거용 살림집으로 전환할 것인가, 펜션 등 영업형태와 결합한 주택인가에 따라 공간 구성이 달라집니다. 기능과 용도를 고려한 집짓기야말로 허세 없는 알뜰한 집짓기를 가능케 합니다.

 

둘째, 공동체문화의 공간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통일시키는 공간 구분이 좋습니다. 아파트의 제한적 공간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방이 구성되는 일반적 형태를 선호합니다. 서구형 목조주택에 익숙해진 단독주택 설계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밀실형(복도형) 구성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전원, 단독주택은 생활공간(거실, 주방), 수면공간(방), 사랑방 공간(서재 또는 손님방 형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좋습니다.  터에 맞도록 일자형, ㄱ자형, ㄷ자형, T자 블록형 등 집 전체의 디자인까지 고려하여 공간 설계를 하여야 합니다.  본채와 별채, 본채와 창고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복층형 형태로 1층은 생활공간 2층은 수면공간으로 공간 구분을 하기도 합니다.    

 

셋째, 주방(부엌)은 안주인의 생활공간이면서 문화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거실과 방의 배치를 중심으로 그 사이의 공간을 거실과 연계시켜 주방을 배치합니다. 주(主)개념이라기 보다는 보조개념입니다. 하지만 주부의 생활공간은 주방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주방의 배치를 중심으로 한 공간 구성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의 조망이 가능하고, 채광이 밝은 부엌, 손님맞이 행사 때 불편하지 않은 동선의 연결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장독과 김장독, 빨래를 널 때 드나드는 것이 편하도록 배려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넷째, 가능한 많은 수납공간과 여백이 필요합니다. 시골 살이는 알게 모르게 쌓이는 살림이 많습니다. 시장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냉장고 이외에도 덩치 큰 먹을거리(쌀이나 부식)의 저장소가 필요하고, 기본적인 세탁실과 수납창고 기능의 다용도실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집을 다 지은 후 공간과 잘 어울리지 않는 돌출된 가구 배치가 눈에 거슬릴 수 있습니다. TV장, 붙박이장, 침대의 위치를 사전에 결정하여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고, 간단한 청소 도구함이나 분리수거 재활용품 등을 쌓아 놓을 수 있는 공간 등 여백이 있어야 합니다. 주방창은 가능한 전망을 많이 확보하고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다섯째, 자연과 하나되는 외부와의 연계성은 단독, 전원주택만의 특권입니다. 자연의 일부로서 집이 공존하는 형태야말로 생태적인 집짓기의 기본입니다. 어울림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입니다. 자연환경과 터의 생김, 이웃과의 관계까지 고려한 배려가 되어야 합니다. 출입구와 안 마당, 전체적인 집의 향을 고려하되, 거실은 마당과의 연계성을 살려 툇마루나 쪽마루를 징검다리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구형 데크 개념의 발코니가 아니라 내려서면 마당이고 올라서면 거실로 들어설 수 있는 외부와의 열린 창구 역할을 합니다. 조금 넉넉하니 지붕이 있다면 더없이 좋습니다. 터에 따라 다르지만 뒤뜰이 있는 집을 만들 수 있다면 뒤 툇마루를 두어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쉼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섯째, 다락방, 별채, 정자 등은 신중한 고려와 선택이 필요합니다. 다락방은 많은 이들의 추억이 있고, 소망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거나 손자 손녀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 물건들의 창고 이상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2-3세대 공동 거주 주거용이라면 계단과 난방, 채광 등을 고려하여 하나의 완벽한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채는 구들방 형태의 방(서재나 손님방으로 활용)과 정자를 결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정자가, 겨울에는 구들방이 돋보이는 다목적 형태가 됩니다. 별도로 짓는 원두막 형태 정자는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좋은 느낌의 공간입니다. 2단으로 하여 아래는 지하수 물탱크 등을 보관하고, 위는 원두막 형태로 기획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텃밭에 딸린 원두막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 현대 흙집 설계 시 유의점   

  요즘 주택의 건축 설계는 오밀조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한된 공간에 건축주가 원하는 요소들을 모두 충족하려고 하니 올망졸망합니다. 시원스럽지 못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집은 전체적으로 어둡기 마련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집짓기는 3칸집, 6칸집, 12칸집..., 99칸 집 등 기능과 용도에 따라 큼직큼직 공간을 나누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인의 생각에 따라 생활공간과 수면공간, 사랑방 공간을 큼직하게 나누고, 그 공간의 틀 안에 주인의 세부적인 생각들을 반영하는 세세함이면 좋겠습니다. 큰 틀에서 나누고 디테일한 부분은 그 공간 안에서 해결하는 것은 생활하기 편한 살림집을 만드는 지혜입니다.


  특히 한옥 목 구조 흙집은 외부에서 보면 나무 기둥이 공간의 구분을 말해주기 때문에 일정 간격을 유지한 집의 짜임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기둥과 도리, 보가 하나의 통일성을 갖추어야 지붕 모양을 만드는데 용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박스형 건물이 아니라 일자형이나 ㄱ자, ㄷ자 등의 건물 구성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